선사후득. 번지가 공자에게 묻다.

번지가 무우의 아래에서 공자를 따라 노딜 다가 말했다.

 

"덕을 높이고 결점을 고치며, 미혹됨을 분별하는 법을 감히 여쭙겠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참으로 좋은 질문이구나!

 

일을 먼저하고 이득은 나중에 얻는 것이 덕을 높이는 것이 아니겠느냐?

 

자신의 잘못을 책망하고 남의 잘못을 책망하지 않는 것이 결점을 고치는 것이 아니겠느냐?

 

한때의 분노 때문에 자신을 잊어버려 그 화가 자신의 부모에게 미치는 것이 미혹됨이 아니겠느냐?"

 


 

 

세상을 바르게 사는 것이 어찌 보면 참으로 쉽고 어찌 보면 참으로 어렵다.

공자가 번지에게 해 주는 말을 보자. 공자의 말은 실행하기 어려운 말일까? 과연 실행하기 어려운 말일까?

그렇지 않다. 실행하기 너무 쉬운 말이다. 왜 쉬울까?

 

남의 행동을 고치려 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의 행동을 고쳐 주려면 참 힘들다. 자식의 행동도 고치기 힘든데 남의 행동을 고치는 게 어떻게 쉬울 수 있을까?

그러나 내 행동은 내가 얼마든지 고칠 수 있고 제어할 수 있다. 내 몸이고 내 마음이니 내가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할 수가 있다. 그러니 세상을 바르게 사는 것은 참 쉬운 일이다.

 

 

그러나 동시에 참 힘든 일이기도 하다.

남의 행동을 내 마음대로 못하지만 어찌 보면 내 행동은 더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할 때가 많다.

아니 남의 행동을 제어하는 것보다 더 힘들 때가 많다.

그러니 세상을 바르게 사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내 행동, 내 마음인데도 왜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걸까?

그건 내 욕심 때문이다. 욕심, 자존심, 두려움, 교만 등등의 마음으로 인해 자기 자신을 자신이 제어하지 못한다.

 

선사후득. 일을 먼저하고 이득은 나중에 챙기라고 한다.

그러나 이득을 먼저 생각하기에 섣부르게 덤벼들고 오판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기야 득을 먼저 생각하기에 일에 뛰어드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일에 뛰어들까?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익에 눈이 먼 사람들이 많은 것 아닐까?

차라리 일에 뛰어들지 않으면 세상에 해는 끼치지 않으련만...

 

 

이제 선거철이 슬슬 다가온다.

이 중에 이득을 먼저 보지 않고 달려드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그런 사람이 있기나 할까 모르겠다.

선사후득. 그런 사람이 있다면 아낌없이 표를 던져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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