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휴즈라는 사람이 있다.
한 마디로 억만장자다. 젊어서 이미 억만장자의 대열에 들은 사람이다.
무엇으로 돈을 벌었을까?
영화와 뮤지컬, 브로드웨이 연극, 방송과 항공에 이르기까지 그는 도전적 자세로 사업을 확장했고 삶을 즐겼다.
그에게 한 기자가 찾아가 물었다.
"행복해지려면 얼마나 재산이 있어야 할까요?"
그가 대답했다.
"무조건 지금보다 많이."
1905년에 태어나 1976년에 죽은 하워드 휴즈.
1960년대에는 이미 당시로서는 천문학적인 숫자인 20억 불이 넘는 재산을 가졌던 그였다.
그러나 그 이후 죽기 전 10여 년은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전해진다.
몇 번의 항공 사고를 겪은 데다 사업이 커지니 불안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대인기피증이 심해져만 갔다.
급기야는 호텔에 틀어박혀 사람도 만나지 않았다.
식사는 혼자서 통조림으로 해결했다고 한다. 누군가 음식에 독을 탈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세균이 두려워 누군가와 악수를 하면 전신 소독을 해야만 했다.
이발사가 자기 목을 찌를까 두려워 이발도 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호텔방에서 혼자 죽고 말았다.
그리고 그의 주검을 본 사람들은 경악했다.
그의 손톱은 1미터 이상 자라 있었고 머리카락은 2미터가 넘어 있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체중이 고작 41kg이었다는 것이다.
세기의 억만장자가 영양실조로 죽은 것이다.
그가 죽으면서 남긴 말은
"Nothing, Nothing..."이었다고 한다.
무엇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일까?
그의 젊은 날의 여성 편력, 셀 수없는 돈... 이 모든 곳을 말했던 것 아닐까?
돈은 필요하다. 없으면 아주 불편하다. 아니 괴롭다.
그러나 많은 돈은 아무것도 아니다.
가난한 소시민인 나는 하워드 휴즈의 마지막 말로 위안을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