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가 무우의 아래에서 공자를 따라 노딜 다가 말했다. "덕을 높이고 결점을 고치며, 미혹됨을 분별하는 법을 감히 여쭙겠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참으로 좋은 질문이구나! 일을 먼저하고 이득은 나중에 얻는 것이 덕을 높이는 것이 아니겠느냐? 자신의 잘못을 책망하고 남의 잘못을 책망하지 않는 것이 결점을 고치는 것이 아니겠느냐? 한때의 분노 때문에 자신을 잊어버려 그 화가 자신의 부모에게 미치는 것이 미혹됨이 아니겠느냐?" 세상을 바르게 사는 것이 어찌 보면 참으로 쉽고 어찌 보면 참으로 어렵다. 공자가 번지에게 해 주는 말을 보자. 공자의 말은 실행하기 어려운 말일까? 과연 실행하기 어려운 말일까? 그렇지 않다. 실행하기 너무 쉬운 말이다. 왜 쉬울까? 남의 행동을 고치려 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그것은 이미 징계가 아니다. 그것은 보복이다. - 몽테뉴 - 몽테뉴의 말이다. 부모나 교사가 자녀 또는 학생들을 야단치거나 체벌할 때 그것이 과연 아이의 미래를 위한 징계인지 아니면 그저 화가 나서 자기를 제어하지 못하는 분노인가? 왜 야단을 치고 체벌을 하는가? 부모의, 선생의 말을 안 들어서 야단을 맞고 체벌을 받는다. 즉 부모나 교사 입장에서는 결국 자기 말을 안 들었기에 야단을 치고 체벌을 하는 것이다. 아이가 안 들으려 하는 말은 대부분 아이에게 좋은 말이다. 그러나 아이는 그러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는다. 재미가 없고 어른의 일방적인 요구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아주 어렸을 때는 그냥 따라 하지만 자라면서 점점 말에 순종을 하지 않게 된다. 이때 진심으로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이라면 때리..
폼페이 최후의 날. 영화로도 종종 만들어지는 고대 도시의 비극이다. 화산 폭발로 멸망하기 전에는 화려하고 큰 도시였으나 화산 폭발로 한 순간에 도시가 멸망하고 말았다. 그토록 화려했지만 다 소용없었다. 2019년에 폼페이를 관광했었다. 내가 생각하던 폼페이보다 훨씬 크고 화려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만난 사진으로만 보던 화석들. 그 죽음의 순간들에 얼마나 공포가 심했을까? 뜨거운 용암으로 죽은 사람들, 가스에 질식해 죽은 사람들... 모든 것이 한순간이고 한 낫 꿈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도 아등바등 살기 바쁘기만 한 우리네 인생이다. 관광지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보며 폼페이 최후의 날을 생각해 본다. 화려함도 부유함도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 건 행복이다. 화려함이나 부유함도 결국은 ..
사마우가 군자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마우가 말했다.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면 그것을 가리켜 군자라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마음을 살펴 스스로 꺼림칙하지 않으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한단 말이냐?" 군자에 대한 공자의 말이다. 누구나 소인배보다는 군자라는 소리를 받고 싶어 한다. 그래서 사마우가 공자에게 질문했다. 군자가 어떤 사람이냐고. 이즈음 사무의 형은 반란을 꾀하고 있었다. 이를 안 사마우는 항상 불안 불안하였다. 그래서 공자에게 군자란 어떤 사람인가를 물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그런 일로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자기 모습이 안쓰러웠나 보다. 어쨌든 공자가 군자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군자는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
기소불욕 물시어인. 내가 하기 싫은 걸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말이다. 중궁이 인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문밖에 나섰을 때는 귀한 손님을 뵈는 듯하고, 백성 다스리기를 큰 제사를 받들 듯이 하고,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아야 한다. 그리하면 크게는 나라에 원망이 없고, 작게는 집에도 원망이 없을 것이다." 중궁이 말했다. "제가 비록 많이 부족하지만 그 말씀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공자가 말했다. 기소불욕 물시어인!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 하기 싫은 법이다. 내가 하기 싫어하면서 남보고는 하라고 하는 것은 지극히 이기적이고 상대를 무시하는 태도다. 은근 이런 일이 많다. 이런 일로 인해 친구 간에, 동료 간에 심지어는 가족 간에도 얼마나 많은 다툼이 일어나고 상처가 생기는가? 기..
난 결코 대중을 구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난 다만 한 개인을 바라볼 뿐입니다. 난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껴안을 수 있습니다. 단지 한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씩만... 따라서 당신도 시작하고 나도 시작하는 것입니다. 난 한 사람을 붙잡습니다. 만일 내가 그 사람을 붙잡지 않았다면 난 4만 2천 명을 붙잡지 못했을 것입니다. 모든 노력은 단지 바다에 붓는 한 방울 물과 같습니다. 하지만 만일 내가 그 한 방울의 물을 붓지 않았다면 바다는 그 한 방울만큼 줄어들 것입니다. 당신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의 가족에게도. 당신이 다니는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시작하는 것입니다. 한 번에 한 사람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