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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 속의 또 다른 세계

사무실 인근을 걷다 문득 발아래를 보고 깜짝 놀랐다. 발 밑을 보니 들풀 사이로 조그만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있다. 무심결에 꽃들을 밟을 뻔했다. 발밑도 조심하며 걸어야지. 저 들풀 속에 또 다른 세계가 있는 걸. 무심결 내 발에 무너질까 두려웠다. 잘려나간 나무 기둥이 그루터기 되어 있다. 우리 눈엔 안 보이는 풀밭의 많은 벌레며 곤충이며 지나가다 쉬어 갈듯. 우리네 삶도 쉬어가며 쉬어주며 서로 보듬을 수만 있다면 한결 수월할 텐데... 깊어지는 밤 시간 동네 예배당. 어둠과 가로등 불빛이 잘 어울린다. 어두운 듯 밝은 풍경. 살아가는 날들도 어둠과 빛이 쉼 없이 반복된다. 때론 예배당의 종소리가 그리워진다. 종교가 있건 없건 경배할 대상이 있는 한 인간은 외롭지 않다. 인도 옆에 봄날의 꽃잎들이 흩어져..

2021. 4.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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