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말했다.
인을 실천할 힘이 부족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아마도 그런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 그런 사람을 보지 못하였다.
공자 사상의 핵심이 '인'임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인은 곧 사랑, 자비와 같은 의미라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인 또는 사랑, 자비라 함은
상대를 위하는 마음입니다.
상대를 위한다는 것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결국 상대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은 또는 '사랑'은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더라도 어느 선에서 멈추게 됩니다.
그 선은 자기 이익이 침해당하는 선입니다.
어느 정도는 참는데 그 이상은 힘듭니다.
그 '선'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 선이 넓은 사람은 좀 더 '인'을 실천하는 사람이고
그 선이 좁은 사람은 자기 위주의 사람입니다.
문제는 그 선의 적정 경계가 어디냐이겠지요.
과연 적정 경계가 어디일까요?
보통 사람들은 자기 선은 넓으며 그만큼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기 기준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고
남이 볼 때는 아주 협소한 선일 수 있습니다.
그 적정 경계를 정하긴 어려우나
그렇다고 그 어려움이 '인'의 실천에 핑계가 되어선 안 됩니다.
그래서 공자는
인을 실천할 힘이 부족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했습니다.
자기 이익을 우선하는 마음만 없애면
누구나 인을 실천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마음만 있을 뿐 실천이 없는 우리 모습을 꾸짖는 말입니다.
비록 힘들고 손해 보는 거 같지만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의 실천에만 국한된 말이 아닐 겁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데
할 수 있는 이유를 찾기보다는
하지 못하는 핑계를 먼저 찾고
그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하지 않는
악순환을 거듭하는 나를 꾸짖는 말 같아 부끄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