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자, 선행을 미루지 말아야

어느 날 어떤 가난한 여인이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어린 딸을 데리고 거리의 모퉁이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모녀의 행색은 초라했고 매우 허기진 모습이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피해 갈 정도로 냄새나고 초라한 모습이었습니다.

 

 

모녀가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고 있을 때 그 옆으로 잘 차려입은 신사 한 명이 지나갔습니다. 신사는 근처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고급스러운 식당에 식사를 하러 들어간 신사는 문득 조금 전 지나쳤던 불쌍한 모녀가 생각났습니다.

신사는 두 모녀가 불쌍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앙심 신실한 신사는 그렇게 비참한 사람들이 있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을 그대로 두고 계신 하나님에게 화가 났습니다. 신사는 하나님에게 마음속으로 항의하듯 질문을 던졌습니다.

 

"하나님, 왜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그대로 두고 계시는 겁니까? 왜 불쌍한 엄마와 어린 딸을 도와주지 않으시는 겁니까? 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계시는 겁니까?"

 

그러자 그 순간 신사는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자기에게 들려주는 다음과 같은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난 분명히 조치를 취했다. 너를 보내지 않았느냐?"

 


 

세상의 부조리에 대한 불만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불만으로 그치고 맙니다.

그 불만을 해결할 행동은 하지를 않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이나 사회 운동가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통닭을 먹으며 티브이의 뉴스를 보고 분개는 할지언정 어떤 행동도 하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불행과 부조리를 해결하는 일은 다른 사람도 해야 하지만 나도 해야 하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만 바라는 것은 남에게 미루는 것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직접 인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대리자로 세워서 일하십니다. 그 대리자는 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선행을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선행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 선행을 하라고 하나님은 나를 대리자로 이 세상에 보내신 것입니다. 선행은 재산이 없어도 할 수 있습니다.

 

톨스토이가 어느 날 공원을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공원에서 구걸하는 걸인을 만났습니다. 걸인은 그에게 적선을 요청했습니다. 마침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던 톨스토이는 걸인의 손을 따듯하게 잡아주었습니다. 그리고 가진 게 없어 미안하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걸인은 눈물을 흘리며 감동했다고 합니다.

 

 

비록 가진 재물이 없어도 마음이 있고 그것을 표현할 용기가 있으면 얼마든지 선행을 베풀 수 있습니다. 받기를 원하지 말고 주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 만나는 사람들과 마주치는 상황 속에서 대리자로서의 나의 할 일이 무엇인지 살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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