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감동적인 크리스마스 연극

미국 어느 작은 마을에 윌리라는 아홉 살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윌리는 아니로는 초등학교 4학년에 해당되었지만 지능이 다른 또래 아이들에 비해 떨어져 2학년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어느 해 성탄절에 교회 주일학교에서 크리스마스 연극을 하게 되었는데 윌리는 아기 예수 탄생 당시의 여관집 주인 역을 맡게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연극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예배당에는 많은 교인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크리스마스 행사가 즐겁게 진행되고 이제 연극을 할 순서가 되었습니다. 윌리를 비롯한 아이들은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무대로 나가 크리스마스 연극을 시작했습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날 당시 여관집에 묶을 방이 없어 곤란을 겪다 마구간에서 아기 예수가 태어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연극이 진행되던 중 요셉과 마리아가 여관으로 다가가 문을 두드리는 장면이었습니다. 주인으로 분장한 윌리가 나와 방이 다 찼으니 다른 곳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기 예수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는 간절히 사정했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먼 곳에서 왔습니다. 제 아내는 금방 출산할 것 같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방을 주십시오."

 

그러자 여관 주인으로 분장한 윌리는 말을 잊은 채 그 자리에 서서 마리아를 오래도록 쳐다보고만 있었습니다.

당황한 선생님은 무대 뒤에서 윌리가 대사를 까먹은 줄 알고 대사를 자꾸 읽어 주었습니다. 한동안 서있던 윌리도 선생님이 크게 읽어 주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습니다.

 

"안돼요. 방이 없다니까요. 그만 가세요!"

 

슬픈 얼굴로 결국 요셉과 마리아는 돌아섰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습니다.

각본대로 하면 대문을 닫고 들어가야 할 윌리가 돌아가는 요셉의 가족을 걱정스러운 듯이 눈물을 흘리며 지켜보다가 갑자기 큰 목소리로 소리쳤습니다.

 

 

"요셉, 마리아! 가지 말세요. 마리아를 데리고 이리 들어오세요!"

이것은 물론 각본에 없는 대사였습니다. 지도하던 선생님들은 당황했습니다. 윌리는 다시 소리쳤습니다.

 

"내 안방을 쓰세요. 어서 내 방으로 들어가란 말이에요!"

 

연극은 엉망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장면을 지켜보던 교회의 많은 교인들은 "지금까지 이렇게 감동적인 크리스마스 연극은 처음 보았소."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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