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리더란 어떤 사람?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가 말했다. 순임금과 우임금은 천하를 소유했으면서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감 놔라 배 놔라 하고 꼬치꼬치 참견하지 않았다는 말일 것이다.


한 나라의 임금이면서도 아랫사람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나라가 잘 돌아갔다. 정치인들은 성심껏 나라를 위해 행정을 했고, 심지어 백성들은 누가 임금인지 아니 임금이란 존재가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다.

이것이 태평성대 아닌가? 그래서 공자는 요임금, 순임금, 우임금 시대를 가장 본받아야 할 시대로 여겼다. 윗사람이 있는 데 있지 않은 것처럼 있었고 그러면서도 나라는 잘 굴러갔으며 백성들은 태평성대를 즐겼으니 본받기에 부족하지 않은 시대인 것이 맞다. 국민연금이 없었고 주식도 없었고 부동산 투기도, 비트코인도 없었지만 가진 자를 부러워하지 않았고 노후를 걱정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그 이후 시대에는 심지어 공자, 논어가 살던 시대조차 요순우의 시대가 되지 못했다. 어쩌면 그 시대는 이상의 시대일 뿐 존재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역사적으로 요순우 시대가 존재했는지도 불분명하다. 전설로 보는 견해가 많다.

플라톤의 이데아의 세계와 비슷하다. 지상에서는 이룰 수 없지만 이상향으로서의 세계. 그런 세계가 없는 줄 알지만 그런 생각을 없애지는 못하고 있다. 왜 일까? 그런 이상의 세계를 설정하지 않으면 그나마 있는 인간성이 위협을 받아서일까?

진정한 리더란 어떤 사람일까? 많은 견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리더는 보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보스는 지배하는 사람이지만 리더는 이끄는 사람이다. 보스는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지만 리더는 카리스마가 없어도 된다. 스스로 하게 만드는 사람이 리더다. 스스로 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이끄는 것이다. 스스로 하게 하지 못하는 데 어떻게 상대를 이끌 수 있을 것인가? 억지로 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스스로 하게 하려면 감동을 주어야 한다. 그래서 리더는 상대의 행동을 이끌기 전에 그의 마음을 이끌어야 한다. 마음으로 감복하면 따라오라 하지 않아도 따라오게 되어 있고, 하지 말라고 해도 스스로 하게 되어 있다.

지금 시대는 보스라는 단어가 쓰이질 않고 있다. 거의 사라진 단어가 되었다. 모두가 자신을 리더라고 한다. 리더가 되고 싶어 하고 스스로 리더라 한다. 그러나 리더의 행동보다는 보스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리더가 보스가 되려 할 때 그 사람과 그 조직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국가에서는 이끌어 주고 국민들이 스스로 하게 해야 한다. 그 과정에 카리스마가 필요할 때도 있으나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카리스마는 나쁜 게 아니다. 보스의 카리스마가 아니라 리더의 카리스마는 다르다.

히틀러나 스탈린의 카리스마는 보스의 카리스마이지만 이순신 장군의 카리스마는 리더의 카리스마다. 지금 이 시대에도 그런 인물이 필요하다. 스스로 하게 만드는 진정한 리더가 필요한 시대다. 국민들의 마음을 감동으로 잡을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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