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가 무우의 아래에서 공자를 따라 노딜 다가 말했다. "덕을 높이고 결점을 고치며, 미혹됨을 분별하는 법을 감히 여쭙겠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참으로 좋은 질문이구나! 일을 먼저하고 이득은 나중에 얻는 것이 덕을 높이는 것이 아니겠느냐? 자신의 잘못을 책망하고 남의 잘못을 책망하지 않는 것이 결점을 고치는 것이 아니겠느냐? 한때의 분노 때문에 자신을 잊어버려 그 화가 자신의 부모에게 미치는 것이 미혹됨이 아니겠느냐?" 세상을 바르게 사는 것이 어찌 보면 참으로 쉽고 어찌 보면 참으로 어렵다. 공자가 번지에게 해 주는 말을 보자. 공자의 말은 실행하기 어려운 말일까? 과연 실행하기 어려운 말일까? 그렇지 않다. 실행하기 너무 쉬운 말이다. 왜 쉬울까? 남의 행동을 고치려 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공자가 말했다.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으며, 용감한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공자의 가르침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당연한 말입니다. 지혜롭다는 것은 좋은 판단력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좋은 판단력이 있으니 미혹되지 않을 겁니다. 세상에 실수하고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것은 좋은 판단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판단력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욕심이 판단을 흐리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투명하게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철학자라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또 말합니다.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는다고. 당연한 말입니다. 어진 사람은 자기 이익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돕는 사람이 어진 사람입니다..
논어에 나오는 공자에 대한 말이다. 공자는 다음 네 가지를 끊었다고 한다. 1. 억측하지 않았다. 2. 반드시 해야겠다고 억지 부리지 않았다. 3. 고집하지 않았다. 4. 자기를 내세우지 않았다. 이 네 가지는 결국 같은 말의 다른 표현이다. 네 가지를 하나의 단어로 압축한다면 겸손이다. 겸손하면 억측하지 않는다. 설사 억측하더라도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음을 알기에 반드시 주장하지 않는다. 자기 생각이 틀릴 수도 있음을 알기에 어떤 일에 고집하지 않는다. 고집부리지 않음은 곧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것이다. 겸손이다. 종교적 의미가 아니라 일반적 의미에서 인생을 바로 사는 길의 기초는 겸손이다. 겸손은 사랑이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겸손해진다. 그럴 수밖에 없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무엇이든 주고..
공자가 말했다. "그 직위에 있지 않은 사람은 그 자리와 관련한 일에 대해 논하지 말라." (자왈, 부재기위 불모기정) 논어에 있는 공자의 말이다. 부재기위 불모기정. 선을 넘지 말라는 이야기다. 증자도 비슷한 말을 했다 한다. "군자는 생각이 제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표현은 다르나 생각해 보면 같은 말이다. 그 자리(직위)에 있지 않으면서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은 탁상공론일 수 있고,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각기 그 자리의 특수성이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보편성만 들이밀면 곤란한 일이 생길 수 있다. 그건 단순히 자기 과시요 교만일 수 있다. 장기 훈수 두는 걸 보면 고수 아닌 사람이 없다. 그러나 자기가 장기를 두면 다 고만고만한 실력이다. 그런데도 훈수 두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
살다 보면 원통하고 분한 일을 겪을 수 있다. 정말 너무 괘씸해서 복수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의 악행을 생각지 말라 한다. 쉬운 일이 아니다. 복수하면 나도 죄를 짓는 게 되지만, 알면서도 그리하고 싶을 수 있다. 상대가 사과라도 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화병이 생길 수 있다. 상대의 악행을 잊는 게 아니라 생각지 말라 한다. 어차피 있었던 일이니 잊을 수도 없다. 잊지는 못 하나 생각을 말아야하는데 그게 쉬울까 백이숙제도 그리는 못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아예 산 속에 들어가 고사리나 캤던 게 아닌지.. 바로 살기도 쉽지 않고 아는대로 살기도 어려운 게 인생인가 보다.